티빙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1화 줄거리/리뷰 - 나를 살게했던 너를 이번엔 내가 구할게
최근 바쁜 일상으로 인해 새로운 콘텐츠보다는 봤던 콘텐츠만 주구장창 보는걸 반복하다 슬쩍 지루해진 참에 뭐 재밌게 볼게 없을까 고민하다 최근 티빙에서 인기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화제의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를 선택했다. 유튜브 쇼츠나 연예 기사에 자주 뜨는걸 보면 확실히 최근 가장 인기 많은 콘텐츠 중 하나임은 확실한 것 같다.
1.줄거리
불의의 사고로 걷지 못하게 된 임솔 (김혜윤 배우) 는 삶의 의지를 잃은 채로 하루하루 우울한 일상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라디오 전화 연결에 얻어 걸려 아이돌 그룹 이클립스의 멤버 류선재(변우석 배우) 의 전화를 받게 되고 선재는 살고 싶지 않다고 소리치는 솔에게 살아줘서 고맙다고, 날씨가 좋으면 좋은대로, 비가 오면 날이 좋아지길 다시 기다리면서, 그렇게 살아보자고 위로한다. 솔은 그 위로에 참아왔던 무언가 터져나오듯 오열하고 다시 희망을 얻어 열심히 살게 된다. 몇년 후, 솔은 휠체어를 타며 생활하고 있지만 사고 직후와 비교도 안되게 밝아진 모습이다. 그녀는 선재에게 위로를 받은 날 이후부터 그를 덕질하는것으로 일상에 힘을 얻으며 열심히 살고 있다. 그리고 찾아온 이클립스 콘서트 날, 콘서트장 밖에서 입장 대기를 하고 있던 솔은 얼마전 인턴 지원한 회사에서 급하게 면접에 올 수 있냐는 연락을 받게 되고 얼른 찾아가보지만 회사에 엘리베이터가 없어 휠체어가 다닐 수 없다는 이유로 면접에서 떨어지게 된다. 솔은 울적한 마음을 떨쳐버리고 얼른 콘서트장으로 돌아가지만 차가 막혀 늦게 도착한데다가 설상가상으로 중간에 티켓까지 잃어버려 결국 입장을 할 수 없게 된다. 그럼에도 솔은 콘서트장 밖에서 공연을 들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눈이 펑펑 내리는 대교 한복판에서 솔의 전동 휠체어 배터리가 꺼져버린다. 그 순간 떨어진 면접부터 티켓 잃어버린 일 등 모든것이 한꺼번에 속상함으로 밀려와 솔은 울음을 터트리고 만다. 그때, 기적처럼 그 근방을 지나치고 있던 선재가 솔을 발견하고 차를 세운다. 선재는 다리 한복판에서 옴짝달싹 못하고 있는 솔에게 우산을 씌워주고 솔은 지금 이 상황이 꿈만 같아 황홀해 한다. 그렇게 집에 돌아온 솔은 다른 팬들이 공유해준 콘서트 사진 등을 보며 행복해하다가 깜박 잠이 든다. 그 시간, 선재는 콘서트가 끝난 후 호텔방에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우울증을 앓아온 선재는 결국 그날 밤, 자살한다. 깜박 잠이 들었다가 깬 솔은 믿을 수 없는 소식에 급하게 병원으로 향하다 경매로 구매한 선재의 소장품 시계를 개천에 빠뜨리고 만다. 솔은 간신히 기어가 시계를 건지지만 선재의 사망 소식에 오열하고 만다. 그때 솔이 쥐고 있던 선재의 전자 시계 버튼이 눌리고 솔은 2008년, 고등학교 3학년때로 타임슬립하게 된다. 2008년엔 솔이 사고를 당하기도 전이었고 선재는 가수 연습생이 아닌 유망한 수영 선수로서, 솔의 학교 맞은편에 있는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그대로 선재의 학교로 뛰어간 솔은 모의 대회 중이던 선재를 발견하고 달려가 냅다 울면서 와락 안겨버리고 선재는 그대로 굳어버린다. 잠시 후 대회 관계자들에 의해 대회장 밖으로 쫓겨난 솔은 현재 2008년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실감한다. 그 다음날 아침, 아침 등교를 하던 솔은 역시나 등교중이었던 선재를 보게 되고 건강하고 행복한 모습에 뭉클해져 비를 맞으며 눈물을 뚝뚝 흘린다. 친구들과 어울리고 있던 선재는 그런 솔을 발견하고 다가와 우산을 씌워준다.
2. 리뷰
‘저들은 어떤 인연일까?’
이제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아이돌과 팬 관계를 보며 종종 들었던 궁금증이다. 같은 학교, 같은 학원, 같은 반, 같은 과, 같은 회사, 같은 교회, 같은 모임… 우리가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이어가는 수많은 경우와는 전혀 다른 루트를 통해 이어지는 아이돌과 팬 사이의 관계 양상은 참 독특하다. 일방인듯 쌍방인듯, 공생인듯 기생인듯… 아주 심플하게는 시장의 공급과 수요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그 안에 훨씬 더 깊고 복잡한 감정의 다이나믹이 일어나고 있다는 증거는 곳곳에서 보인다. 아이돌 관련 유튜브 영상 밑에는 그 어떤 러브레터 못지 않게 절절한 장문의 댓글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 러브레터들은 때론 사랑 고백을 넘어 절벽 끝의 순간에 당신이 날 살게 했다는 숭고한 감사를 담고 있기도 하다. 우연히 듣게 된 노래에서, 우연히 보게 된 영상에서, 우연히 참여하게 된 행사에서… 이들은 자신의 삶의 고비를 함께 이겨내 줄 특별한 인연을 얻었다. 아티스트 본인도 모르는 순간에 말이다.
솔이에게도 선재는 그런 존재였을것이다. 1화 첫 장면에서 삶의 의지를 잃고 분노로만 가득찬 솔이와 극 중간에 나오는 덕질을 시작한 후의 솔이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예기치 못한 순간에 사고로 찾아와 자신의 인생 전체에 한계를 걸어놓은 불운 앞에 수없이 무너졌겠지만, 역시나 예기치 못한 전화 연결로 찾아온 선재에게서 수없이 다시 일어날 힘을 얻었을것이다. 그런 선재가 죽고, 이번엔 자신이 선재의 구원이 될 기회를 얻은 솔이와 이들의 유일하고 특별한 인연이 또 어떻게 이어질지 기대된다.